가을 무 요리,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 뭇국 만드는 법 레시피
가을철이라 고향에서 부모님이 가을 제철 무를 한가득 보내주셨다. 예전에는 무로 피클도 만들고, 무생채 만들어서 무생채 비빔밥도 만들어 먹고 했는데 이번에는 보내주신 무로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까 찾다가 국거리용 소고기를 사서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을 이번 기회에 만들어 보기로 했다.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하면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 빨간 소고기 뭇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다. 경상도에서는 이렇게 소고기 뭇국에 빨간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고 매콤한 맛으로 많이들 먹는다. 명절에도 특히 많이 먹었던 것 같아 추억의 요리 중 하나인 것 같다. 하얀 소고기 뭇국은 많이 먹어봤는데,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만들기는 처음인 데다, 소고기 뭇국 자체를 처음 만들어 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 만들어 놓고 보니 너무 맛있어서 만족했던 레시피. 무가 생각보다 많아 처리하기가 곤란했는데 무 양도 많이 들어가고, 많이 들어간 만큼 국물도 맑고 시원해서 맛있고 좋았다.
보통 냄비에 소고기를 먼저 볶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레시피에서는 육수 끓인 물에 소고기를 넣어 익혀 우려내는 레시피로 했는데 텁텁한 맛이 없고 국물 맛이 깔끔하고 시원해서 더 좋았다. 가을철 무는 보약이라고 하던데,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매해 가을마다 무 요리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 재료]
무 300-400g, 소고기 양지 300g, 콩나물 한 줌, 대파, 멸치 육수 1.5L
양념: 고춧가루 3큰술, 진간장 2큰술, 멸치액젓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 만드는 법]
1. 멸치 육수를 1.5L 정도 만들어 준다.
(나의 경우, 물에 육수 코인을 넣어 끓여 간편하게 육수를 만들어 냈다)
2. 소고기 양지는 키친타월에 닦아 핏기를 빼준다.
3.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나게 잘라주고, 콩나물은 물에 씻고 끝부분을 다듬고, 대파를 손질한다.
4. 다 끓인 멸치 육수에 소고기를 넣고 고기를 익혀준다.
5. 고기가 익으면 고춧가루 3큰술을 넣는다.
6. 무를 넣어주고 중 약불로 줄여준다.
7. 진간장 2큰술, 멸치액젓 2큰술을 넣고 다진 마늘 1큰술, 콩나물을 넣어준다.
8. 간을 보고 소금, 대파, 후춧가루를 넣어준다.
완성!
처음에는 이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지? 했는데 먹다 보니 맛있기도 하고 매일 먹을 때마다 한 번씩 더 끓이니 국물이 졸아서 더 진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와 더 맛있어졌다. 이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을 한번 대용량으로 만들어 놓으니 평일에 퇴근하고 와서 바로 꺼내서 끓여 먹으면 되니 간편하기도 해서 좋았고, 빨갛고 얼큰한 국물이라 그런지 몰라도 별달리 이 한 가지 국만 계속 먹는다고 크게 질리지가 않아서 좋았다.
가을 제철 무도 들어가고 콩나물, 대파, 소고기, 멸치 육수도 들어가니 각종 영양분을 다 채울 수 있고 건강한 국거리라 좋은 것 같았다. 게다가 고향집에서 직접 키우신 무를 대량 보내주셔서 야채값 아까운지 모르고 좋은 재료를 듬뿍 넣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부모님의 정성도 들어가 더 깊은 맛이 난 게 아닌가 싶다. 마침 집에 대파도 많이 있어 재료를 듬뿍 넣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만들기 레시피들 중에 고기를 먼저 냄비에 볶다가 육수를 부어 만드는 레시피도 많았는데, 육수를 먼저 끓인 물에 고기를 익히는 방식이라 실패하는 건 아닐까 두려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요리가 되어 맛도 있고 좋았다.
경상도 사람이 아닌 서울 경기 사람들은 이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이라는 걸 모를 수도 있고 처음 볼 수도 있는데, 하얀 소고기 뭇국은 계속 먹으면 느끼하거나 질릴 수 있는데 매콤하면서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먹을 수 있는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을 한번 만들어 보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레시피를 다시 정리하다 보니 또 먹고 싶은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 무는 시장에 가거나 마트에 가도 1-2천 원밖에 하지 않으니, 다른 재료들만 있다면 언제든 대용량으로 만들어 평일 퇴근 후 저녁 식사 한 끼 국으로 내놓을 수 있는 간편한 요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