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제육볶음 만드는 법 레시피
남편은 회식을 하고 온다고 한 어느 금요일 퇴근길, 평소보다 좀 일찍 퇴근하여 도서관에 들러 읽었던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려오는 길. 날은 갑자기 겨울처럼 추워졌고, 소주 한잔 생각나는 어느 금요일 밤. 갑자기 제육볶음이 먹고 싶어졌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제육볶음 레시피를 찾아본다. '한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한번 시도해 볼까? 레시피나 찾아봐야지' 하고.
고기만 사면 집에 모든 재료가 다 있다. 고기도 집에 가는 길에 정육점에 들러서 사면 그만. 자신은 없지만 한번 만들어 보기로 하고, 고기를 500g치만 달라고 했다. 500g을 조금 넘어선 530g. 6천 얼마를 지불한 거 같고, 집에 와서 두 등분으로 나누어 찾아놓은 제육볶음 레시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처음에 본 레시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기사식당st 이라며 물이 없는 약간 퍽퍽한 제육볶음이었다. 처음 한 것치곤 맛있게 잘 먹어준 남편이 고맙다만, 촉촉한 제육볶음 레시피를 찾아 다시 만들어보기로 했다. 마침, 강원도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 남은 한 덩이의 고기 (약 250~280g 분량)도 여행 간 사이에 먹지 않으려면 냉동해 두어야 하고, 냉동해 두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도 물론이고 처박혀 주방에서 조리되지 못하고 버리게 될 것만 같았기 때문에 우리의 강원도 여행에 함께 동행시키기로 했다.
레시피에는 손질과 양념을 다 마친 후에는, 대파기름을 만들기 위해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로 대파기름을 만들어주는 것부터였지만 이마저도 간소화하기 위해 밀키트마냥 모든 양념들을 고기와 다 함께 재워두기로 했다. 참기름과 후추마저 따로 가져가지 않으려고 모두 양념에 다 넣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이렇게 밀키트처럼 2일을 재워놓고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2번째에 드디어 성공한 레시피를 기억하고 다음에 또 해 먹으려고 기록하는 글 -
[재료]
제육볶음용 돼지고기 300g (2-3인분), 양파1/2개, 당근 1/4개, 대파 1대
물 100ml, 고추장 1.5큰술, 간장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 1.5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제육볶음 만드는 법]
1. 야채 손질: 양파 1/2개와 당근 1/4개를 썰고 대파 1대도 준비한다. (양파는 굵게, 당근은 얇게)
- 대파는 따로 손질해둔게 있어 사진엔 없다
2. 양념장: 고추장1.5큰술,간장2큰술,고춧가루1큰술,설탕1.5큰술,다진마늘1큰술,물 100ml
- 참기름1큰술,후추도 양념장에 넣었다.
3. 제육볶음용 돼지고기 300g 핏기를 키친타월로 없애준 뒤, 고기와 양념장, 채소들을 버무려 재워둔다.
- 대파기름을 낼까 고민하다 사진 찍은 후, 대파도 모두 고기와 버무렸다. (그래서 대파는 사진에 없음)
4. 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 재워둔 고기를 모두 올려 편평하게 펴 주었다.
- 위생백 3중으로 포장하고, 용기에 담아갔다.
완성!
냄새는 그냥 그래서 좀 걱정이 되었는데 먹어보니 맛있었다.
상추에 밥에 제육에 싸 먹기도 하고, 계란 프라이랑도 먹었다.
배가 충분히 불렀지만, 밥이 남아 제육볶음밥도 해 먹었다. 김치를 듬성듬성 잘게 자르지 않고 그냥 바로 투하시키고 남은 상추도 잘게 찢어 넣었더니 정말 맛있음! 비주얼은 그냥 그렇지만 너무 맛있어서 제육볶음도, 제육볶음 볶음밥도 다음에 또 해 먹어야겠다.
[참고한 레시피]
https://blog.naver.com/bongs1021/223269174896